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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4:10-25 설교, "발람의 마지막 예언"

일하는 목회자 발행일 : 2023-05-07

2023년 5월 8일 새벽기도 설교입니다.

 

제목: 발람의 마지막 예언

말씀: 민수기 24:10-25

 

발람의 예언을 듣고 있는 바락 왕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손뼉을 치며 그만 집어치우라고 소리칩니다. 대적들을 위해 축복을 빌고 예언하는 점술사를 어느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막 판에서라도 좋은 말이 나올까봐 학수고대하던 발락은 발람에게서 더 이상 축복의 예언이 나오지 않을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입을 다물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10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치며 말하되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내 원수를 저주하라는 것이어늘 그대가 이같이 세 번 그들을 축복하였도다
11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도다

 

당장 너 살던 곳으로 떠나라! 발락은 술사(術士)로서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는 발람을 쫓아 보냅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그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발람은 할 말은 하고 가겠다는 작심을 한 사람처럼 나머지 말을 쏟아놓습니다.

 

발람은 장차 이스라엘이 주변국가에 대해 할 일을 예언합니다.

 

17절,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와 가나안 지경을 비롯해서 온 세상 나라를 지배한다!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한 별, 한 규(홀)의 출현이 야곱에게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별'은 성경에서 왕의 위엄과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며(마 2:2) '홀'은 통치적 주권을 상징하는 일종의 지휘봉입니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야곱)의 혈통을 따라 만백성의 왕(통치자)으로 임재해서 나라들을 통치하시고 의인에게는 구원을, 악인에게는 심판을 내리실 메시야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심판주가 되시기에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왕이나 세력은 망하게 될 것입니다.

 

18절은 에돔과 세일에 대한 예언입니다. “에돔은 그들의 유산이 되며 그의 원수 세일도 그들의 유산이 되고 그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에돔은 이삭 계열의 자손으로서 이스라엘과는 형제지만 전날 이스라엘이 영토를 통과하고자 할 때 방해함으로써 원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에돔 역시 야곱에게서 나올 한 별로 말미암아 마침내 최후를 맞게 될 것입니다.

 

20절, 아말렉은…. “또 아말렉을 바라보며 예언하여 이르기를 아말렉은 민족들의 으뜸이나 그의 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 하고” 에서 계열의 베두인 부족 아말렉은(삼상 15장) 주변 열강들보다 탁월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을 최초로 괴롭힌 민족입니다. 그들은 항상 이스라엘의 적대국이 되었고 끝내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 대상이 될 것입니다.

 

21절, 겐족속은…. “또 겐 족속을 바라보며 예언하여 이르기를 네 거처가 견고하고 네 보금자리는 바위에 있도다” 겐족속은 가나안의 '겐'(창15:19)보다는 모세의 처가(妻家)가 속한 미디안의 겐족속으로 생각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들의 대표급이었던 모세의 처남 호밥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습니다(10:29-32).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타민족처럼 적대적이지 않았기에 그들의 보금자리는 대체적으로 견고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 복과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던 발람 예언(9절)의 열매입니다.

 

22절, “그러나 가인이 쇠약하리니 나중에는 앗수르의 포로가 되리로다 하고” 당시 겐 족속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부족으로 우상을 숭배하는 다른 이방족속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앗수르의 포로가 될 것입니다. 겐족속 중에 모세의 처가 일행은 히브리인으로 개종해서 유대인의 일부가 되어 살아남습니다.

 

24절, 앗수르는…. “깃딤 해변에서 배들이 와서 앗수르를 학대하며 에벨을 괴롭힐 것이나 그도 멸망하리로다 하고”

 

'깃딤'은 지중해의 '구브로' 섬을 일컫습니다. 성경에서 ‘서방의 섬’이란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렘 2:10, 겔 27:6, 단 11:30) 당시 베니게 해상 교역의 주요 기항지였습니다. 서방에서 동방 쪽으로 항해하는 모든 배들은 일단 이곳을 통과합니다. 따라서 발람은 '앗수르'와 '에벨'을 학대하고 괴롭게 할 세력이 서방에서 온다는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앗수로는 유대왕국으로 망하지는 않겠지만 서방(西方) 나라가 공격해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에벨'은 셈족의 국가들을 가리킵니다. 이런 견지에서 앗수르는 유프라테스 동편에 위치하는 겐족속의 대표로, 에벨은 서편에 위치하는 셈족속의 대표로 각기 사용되었다고 봅니다. 발람은 이렇게 암사자 같은 이스라엘로 오히려 세상이 모두 멸망당할 테니 이스라엘을 향해 사술로 저주하는 적대적인 행태를 더 이상 요구하지 말라는 말로 예언사역을 마무리합니다.

 

발람! 그가 욕심만 버렸다면 대단한 선지자입니다. 이스라엘의 정통파 선지자도 이렇게 열강을 향한 예언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성령에 사로잡혔기에 이런 신령한 예언을 하는 것입니다. 마른 막대기도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면 크게 쓰임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입니다.

 

25절, “발람이 일어나 자기 곳으로 돌아가고 발락도 자기 길로 갔더라” 발람이 400마일(약 640km)이나 되는 자기 고향으로 곧장 되돌아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기를 발람에게로 인도해 왔던 미디안 장로들과 함께 미디안 땅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이스라엘을 범케 하는 사악한 꾀를 발락에게 일러줌으로써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저주(심판) 받도록 합니다(계2:14). 이스라엘이 이 일로 미디안을 정복할 때에 미디안 다섯 왕들과 함께 죽임을 당합니다(31:7, 8).

 

행스텐베르그라는 성경학자는 발람의 행적을 이렇게 추정합니다. 발락과 헤어진 발람은 자기 예언이 이스라엘에게 길(吉)함을 알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찾아가 예언을 전하고 발락이 보장해주었을 부(富)와 명예를 모세에게 요구하다가 거절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격분한 그는 이스라엘에게 보복하기 위해 미디안족속에게로 가서 사악한 꾀를 베풀어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했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발람의 태도로 보아 그렇게 상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23장에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하나님께서 저주하지 않는 자를 암만 저주하려고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누가 저주하는 것을 싫어하시며 저주를 오히려 축복으로 바꾸시는 분이라는 사실 앞에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 축복을 받는 길은 장소를 이동하고 이런저런 축복의 예언가들을 불러 기도를 받는다고 해서 될 문제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또한 물질에 눈이 멀어 믿음을 팔고 은사를 팔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를 오직 주님만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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