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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6:1-51 설교, "2차 인구 조사와 시므온 지파의 몰락"

일하는 목회자 발행일 : 2023-05-09

민수기 26:1-51 설교

제목: 2차 인구 조사와 시므온 지파의 몰락

말씀: 민수기 26:1-51

 

민수기 1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를 계수하도록 명령하셨었습니다. 그런데 26장에서 하나님은 또 한 번 인구조사를 명령하십니다. 왜 하나님은 자꾸 인구를 조사하라 하시나 의아하시겠지만 1장과 26장 사이에는 매우 긴 시간차가 있습니다. 1장은 출애굽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면, 26장은 가나안 입성을 앞두었을 때입니다. 약 40년의 시간차를 두고 인구조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민수기 26:1-51 설교문 썸네일

 

인구에는 큰 변화가 있었을까요? 백성의 숫자는 1,820명이 줄었습니다. 60만명 가운데 약 2천명 정도가 줄은 것이니 그리 큰 변화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체로 보았을 때이지 지파별로 등락을 보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눈에 띄는 큰 차이를 보인 지파가 있습니다. 시므온 지파입니다. 시므온 지파는 약 37,000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감소했습니다. 6만명에 가깝던 인구가 22,200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런 큰 폭락은 자연적인 감소로 보기 어렵겠죠. 분명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25장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막 문에서 울며 회개할 때에 여전히 죄에서 돌아 나오지 않고 미디안의 여인과 사귀고 형제들에게 소개했던 사람을 기억하십니까? 그 사람의 이름은 시므리, 바로 시므온 족속이었습니다. 시므리는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였습니다. 백성을 잘 다스리고 죄가 있을 때 책망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지도자가 이렇게도 품행이 단정치 못했다면, 죄를 짓고도 형제들 앞에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면 지파는 어떤 상태였겠습니까? 시므온 지파는 25장에서의 모압 여인들과의 음행 사건에 다수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때 하나님께서 내리신 염병으로 인구가 줄었을 것입니다.

 

한 지파의 숫자가 37,000명이나 감소했다는 점 말고도 놀라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때 파악된 숫자에는 40년 전 1차 인구조사 때 계수된 사람이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을 제외하고 한 명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익히 말씀하셨던 것처럼 가나안 정탐 시에 두 사람 외에 하나님의 편에 선 사람이 없어 가나안 입성에 거부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세대를 버리고, 새로운 세대를 데리고 가나안에 들어가실 것입니다.

 

모세 역시도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허락되지 않았기에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에서 유일한 기성세대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재앙 가운데에서 살아남은 것도 축복이라 하겠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는 상징으로서의 영광도 얻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두려운 분이신지, 얼마나 공의로운 분이신지를 드러낼 것입니다. 후손들은 이 두 사람을 보면서 선조들이 가나안에서 죄 때문에 유리하며 고생하였고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오지도 못했음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께 큰 복을 받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잇는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가 되고, 갈렙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못지않은 열정으로 유다 족속을 잘 이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형통케 되는 복을 내려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에게 순종하는 자를 특별히 축복하십니다.

 

시므온 지파는 이제 영영 가망이 없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실 것이었다면 22,200명을 살려 두셨을까요? 앞으로가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은 어려움에 처한 상태라 낙심되고 불안하겠지만, 하나님께 순종하기 시작한다면 다시 일으키시고, 도우시고, 인도하실테니까요. 시므온 지파가 인구가 감소하는 동안 반대로 인구가 약 2만명이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파도 있습니다. 한 번 작다고 영원히 작지 않고, 한 번 크다고 영원히 크지 않습니다.

 

죄를 짓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사람은 죄를 짓지 않고 살 수가 없으니, 죄를 짓고 난 후가 더 중요합니다. 죄를 깨달았다면 회개해야 하고, 죄의 길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모압 여인들과 음행한 백성들에게 염병이 퍼졌지만, 모여 울며 회개했던 지파들은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시므온 지파는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그 반대의 길을 걷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과거의 죄는 나를 일으키는 좋은 재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죄는 나를 죄에 대해 자만하지 않게 만들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만들어 줍니다. 한 번 무너졌다고 영원히 무너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무너진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는 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역전의 명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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