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의 삶, 흘러가게 하는 삶

지난 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지인이 CCC 간사로 파송받으려고 하는데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기도 후원만 해도 되고, 재정 후원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한달에 5만원 정도 누군가를 돕고 싶었는데. 딱 맞춰서 연락이 와서 신기했다. 이미 후원하고 있는 단체와 기관이 있었지만 더 많이 흘러가게 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기도 중에 있었다. 기도하면서, 내가 지금 사역하고 있는 청년부의 한 청년을 위해 기도했었다.
그 청년은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교회에서 2학기 장학금으로 300만원을 지급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 청년의 꿈은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어요"였다. 그 말에 청년부 리더십들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 월 5만원 정도 후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어떤 방법으로 그 친구에게 금전을 전달할지 고민 중에 있었는데 기도를 하면 할 수록 하나님께서 마음을 열어주시는 게 아니라 막으시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럴까? 그 친구가 혹시 상처 받을까봐 그랬을까?
그러던 중 기도를 하다가 CCC 간사님 후원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 순간 '아! 하나님이 혹시 이것 때문에 그러셨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CCC 간사님 후원에 대한 기도를 하는데 마음이 편안했다. 이것을 응답이라 여겼고, 결단 후에 CCC 간사님에게 월 3만원 후원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연락을 드렸더니 만나서 인사도 하고, CCC 사역에 대한 설명도 한다고 하시는데 괜히 먼 이곳까지 오시게 하는 게 부담스러워 다음에 시간이 되면 만나자고 말씀드렸다.
큰 돈은 아니지만 흘러가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가진 것을 움켜쥐며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삶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흘려보내며 내게 주신 사랑을 나눠주는 삶을 살고 싶다. 나눠줄 때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행복한 것보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 하늘 아버지께서 나의 이 모습을 보시며 더욱 기뻐하시고 행복해 하실거라 믿는다.
문득, 삶의 작은 일에도.. 라는 찬양의 가사가 떠오른다. 찬양의 가사처럼 살아가길 소망해본다.
삶의 작은 일에도(소원)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마음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길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나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깊은 길로 가기원하네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나 그렇게 죽기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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