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주식을 해도 될까?

크리스천이 주식을 해도 될까요? 안 될까요?
오늘은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하게 다가온 주식(Stock)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성경적 근거나 심도있는 해석을 하고자 하는 건 아니고, 동료 목회자들끼리 식사 자리에서 잠깐 나눴던 대화를 소회하며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10대 때만 해도 주식을 하면 몹쓸 사람 취급을 했던 것 같아요. 특히나 기독교인이 주식을 한다고 하면 정죄의 눈으로 쳐다봤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주식 =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식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노름 마냥 돈을 태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식 한다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었죠. 창세기에서 아담이 타락하면서 하나님께서 땅의 소산물을 먹기 위해서는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불로소득은 그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상이기 때문에 주식을 반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주식은 사실 불로소득이 아니죠. 주식이 뭔가요? 회사를 공개 상장해서 투자자를 모으는 행위가 기본 개념이잖아요. 이런 일은 가정에서도 일어납니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돈을 빌려주겠죠. 저희 친척 중에서도 어느 한 분이 사업을 하나 시작하셨는데요, 친치들이 친척 분의 사업을 도와줄 겸 돈을 모아서 투자를 했습니다. 못 받을 수도 있는 돈이지만, 잘되면 일종의 투자로서 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것이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법 중 하나가 상장을 하는 것이죠. 투자자는 회사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따지고, 회사의 방향성과 대표의 경영능력 등을 평가하며 투자 여부를 결정하여 주식을 구입하는 것이고요.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피해갈 수 없는 경제체제입니다. 그런데, 주식 자체를 반대하고 죄악시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죠.
동료 목회자 분들과 밥을 먹으면서, 청년들이 요즘 주식에 관심이 많은데 목회자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을지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대답은 다양했습니다. 같은 목회자 집단 내에서도 스펙트럼이 다양했어요. 어떤 분은 해도 된다. 어떤 분은 해서는 안 된다. 어떤 분은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해도 된다는 분은 자세한 설명없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미 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하라 말라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은 주식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고, 주식이 가져다주는 중독성과 투기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분별력을 갖고 최대한 멀리하는 게 그리스도인에게는 바람직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부분에 저도 어느정도 동의를 합니다.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게 분명한 우리들이기 때문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스도인으로써 주식을 해도 될까요? 하지 말아야 할까요?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복합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한탕주의적인 주식 투기는 지양해야 하며, 대신 경제성장과 동반성장을 위한 인덱스 펀드라던지 저축개념의 주식(망하지 않는 코카콜라 등)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불로소득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고요. (예금통장 이자를 받는 건 불로소득이 아닌가요?)
오늘은 다른 일정 사이에 시간도 잠깐 남기도 하고, 또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해서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다들 고생 많으셨구요. 물질적인 것에 매이기보다 주님을 더욱 많이 생각하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혹시 다른 의견이나 좋은 인사이트 나눔해주실 게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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