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LPG 신차 출고 후기 - 연비, 승차감, 트렁크 공간
올해 7월 26일 스포티지가 연식변경을 하면서 LPG 트림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가격은 1.6터보(GDi)와 비교하여 20~4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예전에 LPG가 장애인, 택시, 렌트카로만 출고가 가능할 때는 LPG라고 하면 무조건 가솔린 차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용도로 쓰는 차들은 승객의 편의성보다는 가격 중심, 가성비 중심의 영업용 차량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이제 LPG 규제가 풀리면서 일반인들도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승객편의를 위한 옵션들과 안전 사양들이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와 같은 것들과 차이가 없어지면서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저는 올 7월 26일에 스포티지 LPi모델이 출시되자마자 딜러에게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약 4개월의 기다림 끝에 차량을 인도받았는데요. 약 한 달 정도 운행하면서 느낀 부분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스포티지 LPG 연비 - 트립 연비, Full to Full 실연비
스포티지 LPi모델을 출고하고 약 한 달 동안 1,300km 정도를 운행했습니다. 계기판 누적 연비는 9.8~10.2km/L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주유 기록을 보면 평균 연비가 9.9km/L로 나옵니다. Full to Full로 측정한 실연비가 9.9km/L인데요. 만족스러운 수치입니다. 100km 가는데 10L의 가스가 필요하고, LPG단가가 1,000원/L정도 하니 만원에 100km 정도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에 비하면 엄청 뛰어나다! 수준은 아니지만 애초에 하이브리드는 300~400만원 정도 차값이 비싸기 때문에 LPG는 그 차이를 연료비로 지출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6년차 이후부터는 연비면에서 하이브리드가 훨씬 유리합니다.
스포티지 LPG 승차감 - 트렁크 소음, 풍절음
사실 저는 디 올뉴 스포티지를 한번도 시승해보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그저 인터넷에 후기들을 찾아보고,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참고하고 바로 주문을 넣어버렸습니다. 3세대 플랫폼으로 만든 투싼(하이브리드)을 운행하고 있는 지인이 있는데, 그분이 투싼 승차감이 정말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투싼이나 스포티지나 사실 껍데기만 다르지 승차감을 좌지우지하는 섀시와 하체 부속을 거의 공유하는 같은 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3세대 플랫폼으로 오면서 승차감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승차감에 대한 것은 큰 고민없이 구입했었습니다.
실제로 차량을 인도받고 시승을 해보니 승차감 짱이었습니다. 저는 SM520, 더넥스트스파크, 싼타페DM을 거쳐서 이번에 스포티지 신차를 구입하게 됐는데요. 싼타페DM은 한 세대 이전 차량이지만 스포티지보다 한 급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현 스포티지가 승차감을 압도합니다. 똑같은 출퇴근길인데 방지턱이라던지 풍절음이라던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속도로를 자주 타는 편인데요. 싼타페DM을 탈 때는 뒷자리에 있는 가족과 대화가 어려웠습니다. 풍절음도 심하고, 디젤 소음도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런데 스포티지는 작은 소리로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실내가 조용합니다. 여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더군요. 모카 김한용 님께서 스포티지LPG 영상에서 말씀하셨는데, LPG탱크는 승객석과 분리를 해야한다는 법적인 항목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트렁크에 있는 도넛탱크와 트렁크 공간 사이에 두꺼운 철판이 부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직 LPG 트림에만 말이죠. 세단 같은 경우 트렁크 공간과 승객 공간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SUV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합니다. 그 덕분일까요? 트렁크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확실하게 작습니다. 그래서 실내 공간이 조용한 느낌이 나네요.
다만! 단점이 있습니다. A필러 풍절음은 역시나 시끄럽습니다. 70km 이상이 넘어가면 A필러를 부딪치며 흩어지는 공기 소리가 큰 편입니다만, 싼타페DM 수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승차감은 굉장히 만족합니다. 단단하면서도 꽉 잡아주는 느낌이고, 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출렁거림이 심하지 않고 안정지면서 둔탁하지 않게 딱 적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포티지 LPG 트렁크 - 결코 좁지 않은 쾌적한 공간
스포티지 LPG의 트렁크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어!? 생각보다 좁은거 같은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전 차량은 한급 위인 싼타페DM이었고, 트렁크에 도넛탱크도 없으니 광활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포티지 LPi 모델 같은 경우 도넛탱크를 적용하여 트렁크가 일반 모델에 비해 약 5cm 정도 솟아 올라와 있습니다. 트렁크 사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2022.08.08 - [자동차 이야기] - 스포티지 LPG 트렁크 크기는 얼마일까? LPG의 장점과 단점
제가 "트렁크 좁은 거 같은데?"라고 말하자 아내가 그러더군요. "아니, 안 좁은데?" 그러면서 유모차랑 킥보드랑 짐들을 막 실었습니다. 다시 보니까 그게 그거더라구요. 결코 좁지 않은 트렁크 공간이었습니다. 이전 차량에 있던 모든 짐들이 다 들어가고도 남는 공간이었습니다. 바닥이 5cm 올라왔다고 해서 안 들어가거나 하는 거 전혀 없고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트렁크에 격벽이 생기면서 하체 소음이 덜 올라오고, 도넛탱크가 꽤 무겁다보니 2열 바퀴에 하중에 들어가면서 승차감이 더 좋아진 것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도넛탱크가 장점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5cm 올라온 정도로는 공간이 작아진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마무리
제가 LPG를 택한 이유는 정숙성, 연비, 정비성이었습니다. 제 인생 첫차는 SM520 LPG 모델이었고 그때 받은 엔진의 정숙성이 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특히 디젤을 탈 때면 엔진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LPG를 꼭 가고 싶었는데 마침 스포티지에서 LPG 모델이 나와 곧바로 차량을 주문했습니다. 아이들링시(정차시) 소음은 SM520이 더 조용했던 느낌입니다. 스포티지 카페에 이러한 내용을 남겼더니 LPG 차주분들께서 아닌데요? 시전하시던데 제 SM520 LPG모델이 관리가 잘 됐던 것인지 정말 조용했거든요. 스포티지 같은 경우 실내에서는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는 않지만, 차에서 내리면 캠 밸브가 여닫히는 소리가 들리는 편입니다. 아무튼, 실내에서만 조용하면 된거죠. 정숙성은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에는 감히 비교할 수준은 안 되구요, 가솔린 터보나 디젤과 비교했을 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비 같은 경우 디젤을 타다 넘어오니 한달 연료비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가스 넣을 때마다 정말 행복합니다. 게다가 세차도 2,000원을 넘는데가 없습니다. 가스 충전도 셀프는 거의 없고(안성에 하나 있더라구요) 다 직원 분들께서 넣어주시니 편합니다.
정비성도 LPG가 갑입니다.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이 대체적으로 싸고 간단합니다.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교환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솔린 터보 차량이나 디젤 같은 경우 터보차처에 달린 임펠러가 나가버리거나, 터보 자체가 맛이 가거나, 디젤 같은 경우 커먼레일(CRDi) 압력이 나가버리거나, 고압 펌프가 나가버리거나, 인젝터에 카본이 쌓여 막히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면 LPG는 순수 그 자체 너무나 깨끗한 청정연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소과정에서 타르가 생성이 됩니다. 그 부분은 정기적으로 타르를 배출해주면 되고, 카본에 비하면 타르는 너무나 착한 아이입니다. 실제로 LPG 차량의 엔진을 뜯어보면 내부가 깨끗합니다. 쌓인게 전혀 없습니다. 반면 디젤은 까보면 덕지덕지 카본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엔진 컨디션이 차이가 벌어집니다.
다만, LPG는 연료 특성상 폭발할 때 매우 고열로 터지기 때문에 엔진열 관리를 잘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LPG차량 점화플러그에는 고열을 견딜 수 있는 백금이 코팅된 점화플러그를 사용합니다. 일반 가솔린 차량에는 니켈 코팅 플러그가 사용됩니다. 열 관리만 잘 된다면, LPG는 압축비도 높지 않고, 카본도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엔진 컨디션을 유지하기에 가장 좋은 차량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저는 LPG를 선택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자신의 운행 스타일을 고려하셔서 현명한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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