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TJ와 ENTP(ENFP) 안 맞는 이유, 싸우는 이유

일하는 목회자 발행일 : 2025-01-09

ISTJ vs ENFP

 

ISTJ와 ENTP(ENFP)는 정말 안 맞습니다. MBTI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보려고 합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분들 중에 ISTJ인 분과 ENTP(이지만 ENFP 경향도 보임)가 있는데요. 오늘 회의를 하다가 두 분이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서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망에 빠진 ENFP 목사님

ENFP 목사님은 담임목사님이 맡긴 일들을 열심히 했습니다. 준비도 꼼꼼히 하셨고요. 오늘 회의 때 컨펌을 받기 위해 결과물을 보여드렸는데 담임목사님께서 마음에 드시지 않았나 봐요. 지금 가져온 것은 너무 어렵고, 실행 가능성이 낮으니까 좀 더 쉬운 것을 찾아보라고 하신 거죠. 평소 같으면 "알겠습니다."하고 끝날 일이었는데, 사실 이게 3-4번 정도 반복되다 보니까 이분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시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워딩으로 지시를 하시는 게 아니라 매번 두루뭉실하게, 우리가 느낀 바대로 준비를 해서 가는데요. 그러면 꼭 그제서야 디테일한 업무를 알려주시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실무자들은 힘이 빠지게 되죠. 이러한 상황이 저희 그룹에서 반복되고 있었어요.

 

위로 대신 팩트로 조언하는 ISTJ 목사님

그런데, 이번에 새로 오신 ISTJ 목사님이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ENFP 목사님에게 조언을 해주시는데, 담임목사님 말 때문에 너무 열받아 하거나 힘들어 하지 말라고 하시는 거예요. 사실 ENFP 목사님은 감정이 상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만 위로해드리면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ISTJ 목사님은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잘잘못을 따지면서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하셨어요. 담임목사님이 생각하는 것과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이것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어 갈지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싶어하셨지만 이러한 대화법은 마치 ENFP 목사님께는 "강요"처럼 들릴 수 있어요. 자기의 의견을 수정하려고 하는 강압적인 대화로 느껴질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ENFP 목사님의 서운한 감정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고, ISTJ 목사님은 너무 억울해하지 말라면서 자꾸만 해결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결국 두 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길래 제가 말했어요. "목사님! ENFP 목사님은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열심히 준비해서 왔는데 그게 틀렸다고 하시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까 속상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럴 때는 그냥 '그러셨군요, 정말 힘드실 것 같아요.'라고만 해주시면 ENFP 목사님도 멘탈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ISTJ 목사님이 갑자기 말을 "그랬겠네요"로 바꾸시더니 아까와는 다른 방향으로 대화를 풀어가셨습니다. 그러자 ENFP 목사님도 감정이 조금 괜찮아지셨는지 목소리도 차분해지고, 담임목사님의 말씀 충분히 알겠다고 하시면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회의가 끝나고 가셨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를 못 들으셨어요.)

 

MBTI 활용법

저는 MBTI 과몰입 증후군에 빠진 환자인데요(농담). 이렇게 동료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려고 하거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16가지의 MBTI를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문제 상황에 봉착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F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T에게는 방법 제시를 하고요. S에게는 구체적인 정보를, N에게는 느낌적인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든게 반대인 ISTJ와 ENFP 목사님의 일상을 그려보았는데요. 이렇게 반대면 서로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ENFP 목사님이 많이 참으시고, 말도 아껴가면서 잘 대처하셨어요. 그에 반해 ISTJ 목사님은 너무 차갑고 무섭다(?), 기계 같음을 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러한 약점이 있지만 업무에서는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MBTI이긴 하죠.

 

아무튼, 오늘은 일기처럼 그동안 한번도 써본적 없는 MBTI에 대한 글을 써보았는데요. 앞으로도 종종 MBTI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목사다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나거든요.오늘은 여기서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