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앙 이야기

한마음으로 하나되기를

일하는 목회자 2024. 5. 7. 17:41

오랜만에 일기겸 사역 이야기를 써본다.

 

내일 새벽기도 설교 순서를 맡았다. 이 교회로 오고나서 일주일에 한번 새벽설교를 하고 있다. 이전 사역지에서는 많이 바빴다. 설교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잡다한 사역이 많다보니 설교에 힘을 싣지 못했다.

 

여기서는 아직 교구를 맡지 않아서 시간이 많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는 설교 준비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설교할 때 부담이 적은 것 같다. 그리고 내 스타일대로 설교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새벽기도 설교 본문은 당일 매일성경QT 본문으로 한다.

 

설교를 정리하고, 나와 비슷한 내용으로 설교한 분이 있는지 검색해본다. 많지는 않다. 선배들의 설교에서 많이 벗어나면 안 된다. 헛소리를 하면 안되니까. 전통 위에 서 있는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성도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

 

나는 상황화된 설교가 진짜 설교라고 생각한다. 성경말씀으로만 충분했다면, 설교자는 필요가 없다. 설교자는 시대에 맞게, 그 사람의 상황에 맞게 상황화(Contextualization)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화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말씀속으로 깊이 빠져들게끔 한다. 왜냐하면 성경말씀이 곧 내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설교로 끌고 들어오는 방법이 참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에게 여러 경험을 많이 시켜주시는 것 같다. 일하는 목회자로 나아가게끔 하셨던 것도, 아마 상황화가 부족한 나에게 더 많은 경험을 시킴으로써 성도들에게 적절한 말씀을 전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30년쯤 된 교회다. 그런데 주인이 없는 느낌이다. 담임목사님은 위임 받은지 몇 년 안 되신 분이시다. 원로목사님은 안 계신다. 장로님들도, 목사님도, 부교역자들도. 우리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우리교회가 하나되길, 흩어진 마음이 예수 안에서 한마음으로 모이길 소망해본다.

 

최초의 교회가 탄생할 때는 공동체 안에 특별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바로 "한마음"이 되었다는 것이다.

 

행 1: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행 2: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행 4:24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신 이시요

행 5:12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

행 8:6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롬 15:5-6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나이도, 성별도, 출신도, 학력도, 모든 것이 다 다른 우리가 어떻게 한 마음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로마서 15:5-6에 나와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을 때 우리가 서로 뜻이 하나되는 것이다. 우리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서로 맞추어갈 필요가 없다. 서로 눈치볼 필요도 없다. 우리에겐 기준이 있다.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님을 닮아가면, 결국 하나되는 것이다. 성령이 평안의 줄로 우리를 하나되게 묶어주실 것이다. 그래서, 부흥하는 교회는 성령충만한 교회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하나된 교회다. 내가 속한 이 교회가 하나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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