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7:40에 나오는 "대접들(sprinkling bowls)"의 역할과 기능
오늘 매일성경QT 본문은 열왕기상 7:40-51입니다. 왕상 7:40에 보면 대접들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대접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전 안에 있는 기구니까 제사와 관련된 도구일 것 같은데 기능과 쓰임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오늘은 대접은 도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대접들(sprinkling bowls)의 쓰임새
우리나라 개역개정 성경에서 "대접들"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영어(NIV)로는 sprinkling bowls입니다. 직역하면 뿌리는 그릇이라는 뜻이죠. 이 그릇의 쓰임새는 무엇일까요? 신학자들은 두 가지 의견을 제시합니다.
첫번째, 번제물의 피를 담은 그릇입니다.
레위기 1:5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 문 앞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번제를 드릴 때는 제물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려서 정결하게 했습니다. 피를 뿌리기 위해 담아놓은 그릇이 대접들(srinkling bowls)이라는 주장입니다.
두번째, 정결수를 담은 그릇입니다.
민수기 19:18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정결한 자가 우슬초를 가져다가 그 물을 찍어 장막과 그 모든 기구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또 뼈나 죽임을 당한 자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자에게 뿌리되"
시체를 만진 자를 정결하게 할 정결수를 담은 그릇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시체는 동물의 사체가 아니라 사람의 시체를 말합니다.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를 위해 대접들을 10개나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빈도상 너무나 적어 맞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성전은 기본적으로 제사를 위한 장소였습니다. 번제물의 피를 담은 걸 수도 있고, 시체 만진 자를 깨끗하게 할 정결수일수도 있지만 아마 번제물의 피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열왕기상 7장의 문맥은 성전에 대해, 성전 제사 기구에 대해 설명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제사법이 아니라 정결법에 속하는 정결수를 위한 기구라고 보기에는, 피 뿌림을 위한 그릇이라는 주장보다 근거가 약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