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후기
오늘 수원에 있는 곳에 가서 면접을 보고 왔다. 얽혀버린 이력 때문에 압박면접을 받을 때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면접자 입장에서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1년도 안되서 사역지를 옮긴다는 것과 사역자가 직장생활을 중간에 해봤다는 것 그것은 여기서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면접은 오래 있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면접이었다. 정말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향한 불타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기 원한다면 내가 쓴 이력서에 있는 내용을 물어봐주면 좋은데, 면접 시작부터 짧은 사역기간과 관련된 압박 질문이 들어오는데 지혜롭게 돌파하지 못했다.
면접관은 7명이었고 그중 4-5명에게 나의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것을 느꼈다. 변명처럼 들렸을 것이고 말실수로 들렸을 것 같다. 남겨지는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으면서 목회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없는 걸까? 멀쩡한 목사가 왜 1년도 안 되어서 나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생각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내 입으로 그분에 대한 욕을 할 수도 없고 말이다.
다음 면접을 위해 이번 면접을 회상해본다.
개인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면접이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안일한 마음으로 준비했었다. 기도는 했으나 노력은 하지 않았다.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뼈저리게 느꼈다. 기간에 대한 질문을 예상 했으나 준비하지 않았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했고 결국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앞으로
굳이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자 면접보지 않겠다.
내 위치를 알기 위해 굳이 면접보지 않겠다.
굳이 잘하는 교회에 부교역자로 가서 배우려고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배우기엔 이제 늦은 나이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나의 강점을 살려서 더욱 갈고 닦을 것이다.
여기 있을 동안 나만의 무기가 생기길..